
[CBC뉴스] 국내 증시가 최근 가파른 반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공매도 잔고도 다시 증가하고 있다. 단기간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와 함께 조정 가능성을 경계하는 움직임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액은 19조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16조7천340억원보다 2조2천720억원(14%) 증가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먼저 매도한 뒤 주가가 하락하면 낮은 가격에 다시 사들여 갚는 투자 방식이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 증가는 일반적으로 향후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 수요가 늘어난 신호로 해석된다.
코스피 공매도 잔고는 연초 12조원 수준에서 이란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말 15조원대로 증가했다. 전쟁 직후인 3월 초 12조원대로 급감한 뒤 다시 늘어 6월 1일 22조8천160억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지난달 30일 15조원대로 줄었지만 이달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도 비슷한 흐름이다. 지난 11일 기준 코스닥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7조2천990억원으로 지난달 말 5조5천430억원보다 1조7천560억원(32%) 늘었다.
공매도 잔고 증가는 최근 증시의 급반등과 맞물린다. 이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6%, 20% 상승했다. 특히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두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는 12%, 코스닥은 8% 상승했다.
코스피는 지난 14일 장중 한때 7,000선을 회복하며 15거래일 만에 ‘7천피’에 다시 올라서기도 했다.
증시가 짧은 기간 빠르게 반등하면서 가격 부담과 조정 가능성을 의식한 투자자들의 공매도 수요가 함께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업황의 피크아웃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다.
종목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가 가장 많았다. 지난 11일 기준 잔고액은 1조3천610억원이었다. 한미반도체가 1조2천550억원, HD현대중공업이 1조1천46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에코프로와 한국항공우주도 각각 8천670억원, 8천340억원의 잔고를 기록했다.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꼽히는 대차거래 잔고 역시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대차거래 잔고는 170조2천370억원으로 지난달 말 155조8천630억원보다 14조원 이상 늘었다. 대차거래는 투자자가 수수료를 받고 다른 투자자에게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로, 빌린 주식이 공매도에 활용될 수 있어 향후 공매도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급등에도 국내 증시의 가격 매력이 여전히 높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5.6배로 역사적 저점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반도체 업황 우려와 금리 부담이 완화될 경우 밸류에이션 정상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가 6,500~6,800선에 안착하면 12개월 선행 PER 7배 수준에 해당하는 8,500선까지 회복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및 잉여현금흐름 전망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주주환원 확대가 대형주의 추가 반등을 이끌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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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