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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면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자신이 노출된 정보를 직접 확인하고 삭제를 시도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AI를 활용해 온라인에 퍼진 개인정보를 찾아 삭제를 요청하는 구체적인 프롬프트(명령어)가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예를 들어, AI에게 인터넷에 노출된 개인정보 사이트와 삭제 신청 링크를 찾게 하거나, 사이트별로 삭제 요청문을 작성해 제출하도록 하는 방식이 사용된다. 또 삭제 여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해 미삭제된 곳에 재요청하는 지시도 내려진다.
이 같은 움직임은 해킹 사고와 기업의 대응에 대한 불신이 쌓이면서 시민들이 직접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확인하고 해결하려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이 기업의 대응에 만족하지 못해 피로감과 분노를 느끼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AI를 활용하면 전문업체보다 시간과 비용을 적게 들여 바로 삭제를 시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실성을 추구하는 심리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서울 중랑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송모(24)씨는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은 후 AI를 이용해 자신의 개인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하고 삭제 요청을 해본 경험을 밝혔다. 송씨는 "내 정보가 어떤 사이트에 유출됐는지 궁금했는데 AI를 이용해 확인하고 삭제 요청을 해보니 불안감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50대 직장인 이모씨 역시 "AI에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물어보니 단계별로 방법을 알려줬다"며 직접 해결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개인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 이용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운영하는 '털린 내 정보 찾기' 서비스의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개인정보 유출 여부 조회 건수는 6,620건에 달했다. 이 서비스는 이메일 인증을 거치면 이용자의 아이디와 패스워드가 다크웹 등에서 유통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개인정보 유출' 관련 검색량은 지난달 하루 평균 대비 243% 증가했다.
반면, 디지털 장의사 업체를 통한 삭제 의뢰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디지털 장의사 업체 관계자는 "이달 하루 평균 의뢰 건수는 지난달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보안 전문가들은 AI를 활용한 개인정보 삭제 시 오히려 개인정보가 추가로 노출될 위험이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윤주범 세종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AI와 대화 내용을 저장하지 않도록 설정해도 명령이 내 PC를 떠나 서버로 전송되는 순간 데이터를 누군가 가로채거나, AI가 해당 정보를 다시 활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미 유출된 개인정보로 인한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계정 보안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박춘식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여러 계정에서 동일하게 사용하지 말고, 다중인증(MFA) 방식을 활용해 본인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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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