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2026년 10월 13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순금(24K·3.75g) 가격은 살 때 786,000원으로 전일 대비 4,000원(-0.51%) 하락했다. 반면 팔 때는 677,000원으로 전일 대비 변동 없이 보합세를 나타냈다.
18K 금시세는 팔 때 497,600원으로 전일 대비 변동률 0%를 기록했다. 14K 금시세 역시 팔 때 385,900원으로 전일과 동일한 가격을 유지했다.
백금(3.75g) 가격은 살 때 314,000원으로 전일 대비 3,000원(-0.96%) 하락했다. 팔 때는 255,000원으로 전일보다 2,000원(-0.78%) 내렸다.
은(3.75g) 가격도 하락세를 보였다. 살 때 10,840원으로 전일 대비 140원(-1.29%) 하락했으며, 팔 때는 9,020원으로 전일보다 120원(-1.33%) 떨어졌다.

한편 미국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국제 금시장에서도 복잡한 움직임이 나타났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오히려 하락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0.6% 하락한 트로이온스당 4190.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현물 금 역시 미국 동부시간 오후 1시 45분 기준 4169.10달러로 0.6% 내렸다.
금값은 이날 장중 일주일여 만의 높은 수준까지 올랐으나 이후 상승분을 반납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보다 미국 달러화 강세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국제공항 피격 사태는 국제 금융시장의 긴장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떠올랐다. 중동의 군사적 충돌이 에너지 공급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통상 전쟁이나 국제 분쟁이 발생하면 금은 자산을 보존하려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유가 상승이 물가 불안을 자극하고, 미국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금시장에 부담을 줬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다. 따라서 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물거나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약해질 수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금이 안전자산이라는 이유만으로 언제나 상승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금의 가치는 단순히 하루의 가격 등락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인류가 오랜 세월 금을 귀중하게 여겨온 데에는 역사적·경제적 배경이 자리하고 있다.
고대 문명에서 금은 권력과 부를 상징하는 금속이었다.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를 비롯한 여러 문명에서 금은 장신구와 종교적 장식물, 지배계층의 권위를 나타내는 물품으로 사용됐다.
금이 특별한 대우를 받은 이유는 희소성과 내구성 때문이다. 쉽게 부식되지 않고 오랜 시간이 흘러도 물리적 특성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재산을 보존하는 수단으로 인식됐다.
이후 금은 교환과 화폐의 역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고대 리디아에서 금과 은을 활용한 주화가 등장했고, 여러 국가가 금화를 발행하면서 금은 국가 간 거래와 부의 축적을 뒷받침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근대에 들어서는 금본위제가 국제 통화질서의 중요한 축을 형성했다. 화폐의 가치를 일정량의 금과 연결하는 방식은 국가의 통화 발행과 국제 결제체계에 영향을 미쳤다.
20세기에는 브레턴우즈 체제를 통해 미국 달러와 금의 교환 관계가 국제 통화질서의 중심에 놓였다. 그러나 1971년 미국이 달러의 금 태환을 중단하면서 기존 체제는 근본적인 변화를 맞았다.
이후 주요국의 통화체계가 법정화폐 중심으로 재편됐지만 금의 역할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오늘날에도 금은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자산 가운데 하나로 활용되고 있다. 국가의 신용이나 특정 기업의 지급 능력에 직접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실물자산이라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정받아 왔다는 사실 자체가 금의 역사적 특징이다.
특히 국제 금융위기나 통화가치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시기에는 금의 이러한 성격이 다시 부각되곤 했다.
다만 역사적 가치가 미래의 가격 상승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금 역시 달러 환율과 실질금리, 중앙은행의 매입 수요, 투자자금의 유출입에 따라 상당한 가격 변동을 경험해 왔다.
이번 중동 사태에서도 이러한 양면성이 드러났다. 지정학적 위험은 금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할 수 있지만,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 압력이 높아지면 금리 전망을 통해 금값에 반대 방향의 영향을 줄 수 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미국의 물가 지표로 향하고 있다. 14일 발표 예정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5일 예정된 생산자물가지수(PPI)는 향후 통화정책 기대를 바꿀 수 있는 변수다.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난다면 달러 강세와 높은 금리 수준에 대한 전망이 금값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인플레이션 둔화가 확인된다면 금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달라질 여지도 있다.
금의 역사는 수천 년에 걸쳐 이어져 왔다. 왕권의 상징에서 화폐의 기준으로, 다시 중앙은행의 준비자산과 현대 투자자의 자산배분 수단으로 역할을 바꿔 왔다.
이 과정에서 금의 시장가격은 끊임없이 변했지만, 희소성과 보존성에 기반한 경제적 의미는 이어졌다.
이번 금값 하락 역시 이러한 긴 역사 속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전쟁 위험이 높아졌다는 사실만으로 금값의 방향을 단정하기 어렵고, 국제 금융시장의 금리와 통화 환경까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점에서다.
중동의 긴장과 미국의 통화정책이 맞물린 현재의 금융시장은 금이 가진 역사적 위상과 실제 시장가격이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수천 년 동안 부와 신뢰의 상징으로 자리해 온 금이 이번 불확실성 국면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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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