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약 63억 달러 규모의 해킹 사건이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충격을 주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하락하고 대규모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된 가운데, 자산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관련 분석에서는 이번 사건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기술적 결함보다는 바이낸스 내부 운영 시스템의 보안 침해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바이낸스가 밝힌 피해 규모는 약 63억 달러다. 공격자들은 약 10개 블록체인에 걸쳐 거래소가 관리하는 지갑에서 자산을 빼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공격 경로로 지목된 것은 개발·운영 업무에 사용되는 노트북이다. 공격자들이 침해된 노트북을 발판으로 거래소 내부 서비스에 접근한 뒤 여러 블록체인에서 무단 자금 인출을 실행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공격 방식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자체를 해킹하는 것과 구분된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의 기본 프로토콜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중앙화 거래소의 내부 접근 권한과 운영 보안 체계가 공격 대상이 됐다는 분석이다.
공격 배후를 둘러싼 조사도 진행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들은 북한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를 유력한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있다. 일부 분석에서는 높은 신뢰도를 가진 판단이라는 평가도 제시됐다.
다만 특정 조직의 관여 여부는 분석업체의 기술적 추정 단계로, 사법기관의 최종 판단과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바이낸스는 사고 발생 이후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하고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 자산 보호를 위해 SAFU 기금과 이번 사고에 대비해 확보한 63억4000만 달러 이상의 회사 자금을 활용해 손실을 전액 보전하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그러나 실제 고객 자산 보전이 어느 단계까지 진행됐는지, 입출금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복구됐는지는 별도의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사고의 충격은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나타났다.
사고 소식이 확산된 이후 24시간 동안 약 15억~16억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강제청산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 약 80~85%는 가격 상승에 베팅한 롱 포지션으로 추정됐다.
가격 하락이 시작되면서 레버리지를 활용한 매수 포지션이 연쇄적으로 정리됐고, 이러한 강제청산이 다시 시장의 하락 압력을 키우는 양상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은 8만 달러 초반대에서 하락해 장중 7만6000~7만7000달러 부근까지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더리움도 2200달러 아래로 내려갔으며 BNB, 솔라나, 유니스왑, 에이브 등 주요 가상자산에서도 가격 하락이 나타났다.
선물시장 미결제약정은 감소한 반면 거래량은 급증하는 흐름이 관찰됐다.
미결제약정 감소는 기존 파생상품 포지션이 축소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거래량 증가와 함께 나타날 경우 투자자들의 자발적인 포지션 정리와 강제청산이 동시에 진행됐을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거래소 보안 사고에 그치지 않고 레버리지 거래가 집중된 가상자산 시장의 취약성을 드러낸 사례인지 주목하고 있다.
해킹 자금의 동결과 회수 여부도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 관련 업체들이 공격자 지갑과 연결된 약 27억~3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동결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동결 대상에는 테더의 USDT 15억 달러 이상과 서클의 USDC 8억 달러 이상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이블코인은 발행사의 통제 권한에 따라 특정 주소의 자산 이동을 제한할 수 있다. 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동일한 방식으로 발행사가 자산을 동결하는 구조가 아니다.
이에 따라 공격자가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움직임이 관심을 받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에서는 공격자 측이 비트코인 약 1만8270개와 이더리움 42만 개 이상을 통제하고 있다는 추정이 나왔다.
이들 자산은 대규모 물량이라는 점에서 향후 거래소 이동이나 매도 여부에 따라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공격자가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자산이 실제로 시장에 매도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갑에 남아 있는 자산 규모만으로 향후 매도 시점이나 가격 하락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향후 시장이 주목할 사안은 바이낸스의 입출금 서비스 정상화, 해킹 경로에 대한 기술 조사 결과, 고객 자산 보전 진행 상황 등이다.
특히 거래소가 보유자산 증명과 사고 이후 재무 상태를 어느 수준까지 공개할지도 관심사다.
이번 사건은 중앙화 거래소의 내부 보안 문제가 가상자산 시장 전체의 가격 변동성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거래소 내부 시스템 침해와 블록체인 네트워크 자체의 보안 실패는 구분해야 한다. 이번 사고만으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의 기본 네트워크에 결함이 발생했다고 판단할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해킹 피해 자산의 회수와 고객 손실 보전이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거래소 개별 사고에 따른 충격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지만, 자산 회수 지연이나 추가적인 보안 문제가 확인된다면 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해킹 사고의 직접적인 피해뿐 아니라 대규모 강제청산과 유동성 위축이 가격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해킹 피해 규모, 청산액, 공격자 보유 자산, 동결 금액 및 공격 주체에 관한 일부 수치는 독립적인 추가 검증이 필요합니다. 가상자산은 가격 변동성이 크며 투자 판단과 손실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본 기사 작성 과정에서 AI의 조력을 일부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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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심우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