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올해 상반기 동안 이어진 엔화 약세가 최근 들어 달러당 150엔대 후반에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월 한 달 동안 엔/달러 환율의 월간 변동 폭은 2.87엔(약 24원)으로, 이는 최근 4년 반 사이 가장 적은 수준에 해당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헤지펀드 등 투자자들의 투기적 매도가 크게 줄어든 점이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헤지펀드의 엔화 순매도 규모는 약 1만4천 계약, 금액으로는 1천800억엔(약 1조5천34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6월 말 기록한 11만5천 계약의 8분의 1 수준까지 감소한 것이다.
닛케이는 과거 엔화 매도의 주요 근거로 여겨졌던 '다카이치 정권이 엔저를 용인한다'는 시각이 힘을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최근 "리플레이션 정책이 필요한 국면은 아니다"라고 언급하며, 확장 재정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이와 같은 발언은 시장의 엔저 속도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또한, 일본은행이 지난달 30일까지 이틀간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보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엔화 매도세가 크게 확대되지 않은 점도 이러한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한편,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주도한 미일 공동 환율 개입이 시장에 일정 효과를 미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유럽, 특히 프랑스 등지의 정치·재정 불안과 주식 시장의 인공지능(AI) 관련 변동성은 앞으로 엔화가 안전 자산으로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전망이 일부에서 제기된다. 그러나 엔화 환율이 달러당 150엔(약 1천278원)까지 떨어질 만큼의 추가 상승 동력은 부족하다는 관측이 많으며, 당분간 150엔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 속도를 현행 '3개월에 1회'보다 더 늦출 경우, 다시 엔화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또한, 중동 지역의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일본 경제에 고유가 위험이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 정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57.90∼91엔에 거래됐다. 교도통신은 3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포지션 조정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흐름이 우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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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