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원로 작가 윤정모의 장편소설 '가시 그물'은 일제강점기 토착 일본인에 의해 비극적인 삶을 살아야 했던 예기와 그녀의 아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 소설은 윤정모 작가가 그동안 다뤄온 일제강점기의 고통과 비극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 전동규는 어린 시절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한 여성 송다연에 대한 복수심을 품고 성장한다. 동규의 아버지는 동규에게 다연이 자신을 사랑한 나머지 동규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감옥에 갔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가정 환경 속에서 비뚤어진 길로 빠진 동규는 거리의 부랑아로 성장하고, 결국 폭력조직 두목 대신 살인 혐의로 20년간 감옥살이를 하게 된다.
송다연은 세상을 떠나기 전 동규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조사하면, 그동안 내가 모은 돈을 주겠다"는 유언을 남긴다. 동규는 이 유언에 따라 조사를 시작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출생 비밀을 알게 된다. 사실 다연은 일제강점기 권번에서 촉망받던 예기였으나, 토착 일본인 전기봉에게 겁탈당하고, 그로 인해 동규를 낳았다. 하지만 동규마저 기봉에게 빼앗기고 만다.
윤정모 작가는 '에미 이름은 조센삐였다'(1982), '그리고 함성이 들렸다'(1986) 등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일제 치하의 고난을 다룬 바 있다. '가시 그물' 역시 일제강점기의 비극을 고발하며, 그 시기에 짓밟힌 사람들의 아픔과 상처를 조명한다. 이러한 작품들은 역사의 상처를 잊지 않고, 그 고통을 전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 소설은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 일제강점기라는 역사적 배경 속에서 개인의 비극이 어떻게 펼쳐지는지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윤정모 작가는 "우리는 과거를 잊어서는 안 된다. 그들의 고통을 기억하고, 다시는 그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시 그물'은 일제강점기의 상처를 통해 오늘날 우리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는 중요한 작품이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