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노출 시 생식 발달 저하 가능성 과학적 증거 제시

[CBC뉴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페트병 음료에 함유된 미세플라스틱의 장기 섭취가 남성의 생식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 연구는 국립부경대학교 식품영양학과의 정승진, 박수례 박사과정생과 류보미, 이승준 교수로 구성된 연구팀이 수행한 것으로, 세계적 학술지인 'Advanced Science'의 1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유아기 쥐 모델을 대상으로 29주간 매주 미세플라스틱을 섭취시켜, 고환과 부고환 조직의 미세구조,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 정자 농도 및 운동성, 그리고 리보핵산(RNA) 전사체의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정자의 농도와 운동성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며, 정자 생산과 성숙 과정이 동시에 저해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는 미세플라스틱의 지속적인 섭취가 남성 호르몬과 감수분열 관련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분자 기전을 전사체 분석을 통해 규명했다. 이러한 결과는 미세플라스틱에 장기적으로 노출될 경우 생식 기능 저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연구팀은 "일상에서 흔히 사용되는 페트병 소재의 장기적인 사용이 인체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성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며, "미세플라스틱이 생식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정밀하게 규명하고 이를 환경 및 보건 정책에 반영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오뚜기 함태호재단, 국립부경대 신진연구자 도전 지원 사업, 그리고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공동연구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팀의 발견은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며, 이를 기반으로 한 정책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함으로써, 인간의 건강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효과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