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은 여전, 채용 규모 축소 및 연봉 동결 등 검토

[CBC뉴스] 정규직 축소 없이 불확실한 경제 환경에 대처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870개 기업 중 절반 이상인 52.6%가 올해 임시직으로 대체하거나 정규직을 줄일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러한 응답은 지속되는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인력 축소보다는 안정적인 인력 운용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경향을 보여준다.
인력 축소를 고려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유휴 인력이 없고 일손이 빠듯해서'라는 응답이 36.7%로 가장 많았고, '정규직의 숙련도가 필요한 직무들만 있어서'라는 이유가 34.7%로 뒤를 이었다. 이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숙련된 인력을 유지하며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조직 구조를 갖추려는 기업들이 많다는 분석이다. 또한, '직원의 사기 진작과 성과 창출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인력을 유지하는 기업도 26%에 달했다.
하지만 인건비에 대한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6.2%가 인건비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채용 규모 축소'(45.6%)와 '연봉 동결'(36.8%)을 검토 중인 기업들이 많았다. 이러한 조치들은 기존 인력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불경기를 버티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 외에도 '상여금 지급 중단'(23.5%)과 '야근 및 특근 금지'(22.9%) 등의 방법도 고려되고 있다.
한편, 기업 경영진의 62.9%는 현재의 경영난이 코로나19 팬데믹 때보다 더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정규직원 축소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39.2%였으며, 일부 기업은 계약직을 채용해 정규직을 대체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정규직 축소의 주요 이유로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73.1%)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서'(40.5%)가 꼽혔다.
사람인 관계자는 "기업들이 역량 있는 인재를 수시로 채용하여 변화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구직자들도 이에 맞춰 직무 경험을 높이고, 수시로 채용 공고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직자들은 자신의 역량을 강화하고, 채용 시장의 변화를 주시하며 기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