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치료 중요…과음·과식 피하고 적절한 운동해야"



[CBC뉴스] 통풍은 예로부터 '황제의 병'으로 불려왔다. 이는 과거 왕들이 호화로운 식단을 즐기다 통풍을 겪었던 것에서 유래한 별칭이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통풍은 단순히 부유한 생활의 산물이 아니라, 더 심각한 건강 문제의 전조가 될 수 있다. 대한류마티스학회가 매년 3월 16일을 '통풍의 날'로 지정한 이유도 이러한 질환의 위험성을 알리고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통풍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국내 환자는 2018년 43만 명에서 2022년 50만 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특히 20대와 30대 젊은 층에서의 증가율이 두드러지며, 이는 과음과 고지방, 고단백 식습관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통풍은 '요산'이라는 물질이 체내에 과도하게 축적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요산은 퓨린이라는 아미노산의 찌꺼기로, 정상적으로는 신장을 통해 배출되지만, 과도한 섭취와 신장 기능 저하로 인해 배출되지 못한 요산이 관절이나 신장에 쌓이면서 염증을 유발한다. 급성 통풍의 90%는 엄지발가락 부근에서 발생하며,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이처럼 통풍이 무서운 이유는 통증 자체뿐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고혈압, 당뇨병 등과 같은 대사질환을 동반하여 뇌졸중,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는 점이다. 고려대와 영남대, 숭실대 공동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통풍은 뇌졸중과 심근경색의 발생 위험을 각각 1.71배, 1.46배 높이며, 사망 위험을 1.78배 증가시킨다.
이러한 통풍의 위험성은 생활습관에 크게 좌우된다. 과음, 흡연, 비만, 운동 부족 등은 통풍 발생 위험을 3.6배까지 높일 수 있다. 반면, 건강한 식습관과 적절한 운동은 통풍 예방에 도움을 준다. 특히 퓨린 함량이 높은 육류와 내장류, 등 푸른 생선 등을 피하고, 곡류와 유제품, 채소류, 해조류, 과일 등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은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가벼운 등산, 수영, 산책하기 등이 추천된다. 무엇보다 통풍의 초기 발작 시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방치하면 통증의 빈도가 증가하고 관절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요산 수치를 조절하여 혈액 내 요산 농도를 유지하고, 요산 침착에 의한 관절 손상을 예방해야 한다.
결국 통풍은 생활습관 병으로서, 예방과 관리를 통해 그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통풍의 날을 맞아 건강한 생활습관을 되새기고, 조기 진단과 치료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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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