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승부', 스승과 제자의 바둑 대결을 통해 감정의 깊이를 그려내다
![영화 '승부' 속 이병헌[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news/photo/202503/491967_303821_2335.jpg)
[CBC뉴스] 배우 이병헌이 주연을 맡은 영화 '승부'가 드디어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이 작품은 우여곡절 끝에 오는 26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병헌은 21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새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떨리지만 '승부'는 특히 신난다"며 "우여곡절을 겪어서 그런지, 스크린을 통해 관객분들을 만나게 된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고 전했다.
영화 '승부'는 2021년 촬영을 마쳤으나, 주연 배우 유아인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받으면서 개봉이 미뤄졌었다. 그러나 바이포엠스튜디오의 배급을 통해 마침내 관객들과 만날 수 있게 됐다. 이병헌은 "현재 상황에서 가장 힘든 건 유아인일 것"이라며 "마음이 많이 다치지 않으면 좋겠다"고 동료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병헌은 바둑의 황제라 불리는 조훈현 역할을 맡아, 그의 성격과 습관을 연구하며 연기에 임했다. 그는 조훈현을 직접 만나 그가 가진 특유의 성격과 버릇을 관찰하고, 외모 또한 조훈현처럼 변신했다. "예고편을 본 조 국수께서 '나를 보는 줄 알았다'고 하시더라"며, 연기 변신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화는 스승과 제자인 조훈현과 이창호가 번번이 결승전에서 맞붙으며 벌어지는 일을 중심으로 한다. 이병헌은 이 작품에서 바둑 자체보다도 스승과 제자의 감정선을 깊이 있게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그는 "조훈현이 제자에게 생각지도 못한 패배를 당한 뒤 넋이 나간 장면이 이 영화의 핵심적인 정서를 보여준다"며 해당 장면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이병헌은 또한 배우 생활 초기, 영화에서 연이어 실패를 겪으며 조훈현이 느꼈을 법한 좌절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충무로에서 절대 쓰면 안 되는 배우였다"며, "네 번을 망하고 '내 마음의 풍금'에 캐스팅됐을 때 충무로의 미스터리라고들 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그는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로 흥행 배우의 반열에 올랐다.
최근에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에 출연하며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췄다. 이병헌은 "감독님이 요구하시는 게 많아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엄청 힘들었다"면서도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적응할 것도 없이 아주 신나게 작업했다"고 밝혔다. '승부'의 개봉을 앞둔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들과 깊이 있는 교감을 나누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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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