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만우절(4월1일)이 가벼운 장난과 거짓말이 허용되는 날이지만, 올해는 조금 다르게 다가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선고가 임박하면서 가짜뉴스에 대한 경계가 높아지고 있다.
이병훈 중앙대 명예교수는 만우절의 본래 취지는 가벼운 농담을 통해 일상에서 벗어나자는 것이지만, 현재 사회에서는 가짜뉴스가 범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가짜뉴스가 확산하기 쉬운 만큼, 정보 수용자들이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우절은 전통적으로 가벼운 장난을 즐기는 날로, 유명한 사례로는 BBC의 '스파게티 나무' 보도가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짜뉴스와 장난이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각국은 만우절 장난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들 또한 농담 전통을 자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만우절 장난이라도 사회 연대성이나 타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위법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가짜뉴스 생성이 증가하면서, 정교한 허위 정보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이에 따라, 정보 수용자들의 주의와 사회적 규범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역대 만우절 장난으로는 영국 BBC 방송의 '스파게티 나무' 보도가 있다.

1957년 BBC는 스위스 농부가 스파게티 나무를 개발했다며 농부들이 나무에서 스파게티를 수확하는 장면을 방송했다.
BBC는 홈페이지에 "이 클립은 최초로 방송된 만우절 장난 중 하나"라며 "일부 시청자들은 이 방송을 보도 프로그램에서 다룰 내용이 아니라고 비판했으나, 다른 사람들은 흥미를 느끼고 스파게티 나무를 어디서 구입할 수 있는지 궁금해했다"고 소개했다. 미국 CNN 방송은 2019년 이를 '역대 10대 만우절 거짓말' 1위로 꼽았다.
1998년 미국 버거킹이 '왼손잡이용 와퍼'를 출시한다고 내걸었던 광고도 대표적인 만우절 거짓말이다.

당시 버거킹은 "왼손잡이용 와퍼에는 기존 와퍼와 동일한 재료가 들어갔지만, 왼손잡이 소비자를 위해 재료들을 180도 돌려 무게중심을 재분배해 토핑이 흘러내리는 것을 줄여준다"고 광고했다.
국내 기업들도 만우절을 맞아 재치 있는 장난을 치곤 했다.
2011년 통신사업 경쟁사 KT와 SK텔레콤은 공식 소셜미디어(SNS) 프로필 사진을 서로 바꿔 게시했고, 서로의 광고 대사를 인용해 KT는 "즐거운 만우절 되세요. 콸콸콸", SK텔레콤은 "만우절에도 올레하게!"라는 글을 남겼다.

만우절 장난이었으나 실제로 믿는 사람이 많아 당사자가 이를 공식적으로 해명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설악산 흔들바위가 추락했다'는 가짜뉴스가 만우절만 되면 유포되자 2020년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흔들바위는 건재합니다"라는 해명 글을 올려야 했다.
한때 만우절은 경찰서·소방서가 연중 가장 바쁜 날이기도 했다. 2012년 만우절에는 "제주공항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장난전화가 걸려 와 경찰, 폭발물처리반 등 100여명이 출동했으며 비행기 7편이 2시간가량 지연된 바 있다.
★ 네티즌 어워즈 투표하러 가기 ▶
★ 실시간 뉴스속보 - CBC뉴스 텔레그램 ▶
★ CBC뉴스 - gonewsi로 전 세계 타전 ▶
▮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