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최근 국내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들이 글로벌 평가에서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면 최상위권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등 국내 기업들이 정부 주도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에 참여해 성능을 크게 끌어올렸으나, 국가 전체 AI 경쟁력에서는 여전히 인도·영국 등과 3~5위권을 다투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18일 실시된 독파모 2차 단계평가 결과,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가 관문을 통과했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모티프3'는 벤치마크 점수에서 가장 높았으나, 전문가와 사용자 평가를 합산한 종합 심사에서 탈락했다. 이번 평가에서 4개 모델 모두 글로벌 AI 평가기관 '아티피셜 어낼리시스'의 종합 지표 'AAII'에서 31점 이상을 기록하며 유럽, 캐나다 등 주요 국가 모델을 앞섰다. 특히 '모티프3'는 47점으로 미·중을 제외한 국가 중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모델별로 살펴보면, 업스테이지의 '솔라 오픈 2'는 파라미터 수를 1,020억 개에서 2,500억 개로 늘리고, 전문가혼합(MoE) 구조를 적용해 효율성을 높였다. SK텔레콤의 'A.X K2'는 파라미터를 5,190억 개에서 6,880억 개로 확장해 14개 벤치마크 평균 성능이 32.2%포인트 개선됐으며, 장문 이해와 에이전트 성능도 80% 이상 상승했다. LG AI연구원의 'K-엑사원 2.0'은 2,360억 개에서 7,500억 개로 체급을 키웠고, 자체 24개 벤치마크 평균 점수는 63.3점에서 70.1점으로, 코딩 성능은 약 30% 향상됐다.
세부 영역별로는 글로벌 선두권과 대등한 부분도 있었다. SKT 'A.X K2'는 AIME 2026 정답률 97.1%로 중국 딥시크 'V4 플래시'(96.7%), 지푸AI 'GLM-5.1'(95.4%), 문샷AI '키미 K2.6'(95.4%)보다 높았다. 그러나 GPQA-다이아몬드 점수나 코딩 일부 지표에서는 미·중 모델에 뒤처졌다.
종합 경쟁력에서는 미국(78.60점), 중국(36.95점), 인도(21.59점), 한국(17.24점) 순으로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HAI) '글로벌 AI 활력 지수'에서 차이가 컸다. 특히 민간 AI 투자 규모는 미국(2,858억8,000만 달러), 중국(124억1,000만 달러)에 비해 한국(17억8,000만 달러)이 크게 낮았고,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AI 가속기 탑재량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AI 스타트업 임원은 "적은 컴퓨팅 자원으로 단기간에 벤치마크 점수를 끌어올린 것은 국내 개발진의 역량을 증명한 결과"라며, 인프라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리더보드 순위가 높다고 해서 시장에서 저절로 선택받는 것은 아니다"며, 실제 산업 현장에서 생산성 향상과 보안 등 실질적 가치를 입증하는 모델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한국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서 상위권에 올랐으나, 앞으로는 지속 가능한 컴퓨팅 자원 확보와 산업 현장 적용을 통한 실질적 부가가치 창출이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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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