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국내 로봇산업의 화두가 기술 개발에서 실제 보급으로 이동하고 있다. 정부가 민관 합동으로 오는 2030년까지 AI로봇 20만대를 보급하는 방안을 내놓으면서 로봇주 전반이 새로운 정책 국면을 맞게 됐다.
특히 이번 대책은 연구개발 지원에 무게를 두던 기존 정책과 달리 정부가 직접 초기 수요를 만들겠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기술은 개발됐지만 실제 사용할 시장이 부족해 양산으로 넘어가지 못했던 국내 로봇업계의 구조적 문제를 공공 수요를 통해 풀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9월 30일 열린 제9차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에서 '국민체감 AI로봇 및 피지컬AI 확산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현재 글로벌 AI로봇 시장이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시장 수요 부족과 기술력 한계 등으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대규모 양산은 아직 준비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정부는 민간과 함께 2030년까지 AI로봇 20만대를 보급하기로 했다. 로봇을 연구실이나 시범사업 수준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실제 산업현장과 생활공간에 투입해 사용 데이터를 확보하고 제품 성능을 개선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첫 단계는 공공 부문에서 시작된다.
정부는 2027년 국민 안전과 인력난 현장, 교육·문화 등 국민 체감도가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AI로봇 1700대 이상을 직접 구매해 보급할 계획이다. 이후 2028년부터는 공기업과 지방자치단체까지 공공 보급 대상을 확대한다.
이 같은 방식은 로봇업체 입장에서 적지 않은 변화다. 그동안 국내 로봇기업 상당수는 기술 개발과 실증을 반복하면서도 안정적인 초기 고객을 확보하지 못해 대량생산 단계로 넘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정부가 구매자로 나서면 초기 판매 실적을 확보하는 동시에 실제 현장에서 로봇을 운영하며 축적한 데이터를 다시 제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보급 방식도 단순 구매에 그치지 않는다. 정부는 로봇 도입 이후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장비가 방치되는 문제를 줄이기 위해 사후 관리체계를 마련하고, 현장에서 나온 개선 요구를 기술 개발에 반영할 계획이다. 민간 분야에서는 구매 보조와 렌탈 지원, 규제 개선 등을 통해 기업들의 자율적인 로봇 도입을 유도한다.
이에 따라 증시에서 바라보는 로봇주의 범위도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기존 로봇주는 완성형 로봇업체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지만 AI로봇 대량 보급이 현실화되면 협동로봇과 휴머노이드뿐 아니라 감속기, 모터, 센서, 액추에이터, 제어기, 자율주행 솔루션 등 부품·장비 업체까지 산업 생태계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국내 로봇 관련 종목으로는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두산로보틱스, 휴림로봇, 뉴로메카 등이 거론된다. 여기에 로봇 핵심 부품과 자동화 장비를 공급하는 기업들도 정책 확대 과정에서 시장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이번 정책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피지컬AI'다.
피지컬AI는 AI가 소프트웨어 안에서 판단하는 데 그치지 않고 로봇이나 기계를 통해 현실 공간에서 직접 움직이고 작업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생성형 AI가 언어와 이미지 영역을 중심으로 성장했다면 피지컬AI는 제조와 물류, 돌봄, 안전, 서비스 등 현실 산업으로 AI 활용 범위를 확대하는 단계로 볼 수 있다.
로봇업계에서는 피지컬AI 구현을 위해 하드웨어 성능뿐 아니라 AI 모델과 센서, 데이터 확보 능력이 동시에 중요해지고 있다. 정부가 대규모 보급을 추진하는 이유 역시 다양한 현장에서 실제 데이터를 축적해 국내 기업의 AI로봇 성능을 높이겠다는 데 있다.
양산 기반 확대도 병행한다.
정부는 AI로봇 보급 물량 확대에 맞춰 새만금과 대경권 등을 중심으로 생산 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다. 대구·경북 구미·포항은 국내 첫 로봇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돼 연구개발부터 핵심부품, 완제품 생산, 실증·상용화까지 연결되는 휴머노이드 산업 생태계 구축이 추진된다.
결국 정부 정책의 핵심은 '개발할 로봇'에서 '실제로 쓰는 로봇'으로 중심축을 옮기는 데 있다.
로봇 20만대라는 보급 목표가 실제 집행으로 이어질 경우 국내 로봇기업들의 경쟁 기준 역시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기술 발표나 시제품 공개보다 실제 납품 능력과 생산 규모, 유지보수 체계, 현장 데이터 확보 능력이 기업 경쟁력을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로 떠오를 수 있다.
로봇주 역시 정책 기대감만으로 일률적으로 움직이기보다는 정부·공공기관 발주와 민간 수요 증가가 어느 기업의 수주와 매출로 연결되는지를 확인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2027년 예정된 1700대 이상 공공 구매에서 어떤 종류의 로봇이 선정되고 어떤 기업들이 실제 공급자로 참여할지가 향후 로봇주 흐름을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정부가 연구개발 중심이던 국내 로봇산업에 직접 시장을 만들어주는 정책을 꺼내 들면서 로봇주는 새로운 시험대에 들어섰다. 20만대 보급 계획이 단순한 정책 목표를 넘어 실제 생산과 매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국내 AI로봇 산업과 관련주의 다음 흐름을 결정할 전망이다.
[이 기사는 공개된 정부 자료와 기업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했으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로봇 보급 정책과 산업 확대 기대가 개별 기업의 수주나 실적 개선, 주가 상승으로 반드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업 참여 여부와 공급 규모는 향후 공식 발표와 공시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일부 자료 정리와 문장 구성에 AI의 조력을 활용했다.]
★ 네티즌 어워즈 투표하러 가기 ▶
★ 전 세계 팬덤의 결집, cbcglobe.com ▶
★ 돈돈돈, 남몰래 혼자 보는 – 돈 되는 뉴스 ▶
▮ CBC뉴스ㅣCBCNEWS 심우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