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삼성과 30년간 돈독한 관계 유지하며 첨단 장비 협력

[CBC뉴스] ASML의 전 최고경영자(CEO) 피터 베닝크가 네덜란드 경제부 장관 디르크 벨야르츠와 함께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삼성전자와의 오랜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졌다. ASML은 전 세계 유일의 EUV 노광장비 생산 기업으로, 삼성전자가 이르면 올해부터 반입할 예정인 '하이 뉴메리컬어퍼처(High-NA) EUV 노광장비'와 관련한 협력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ASML과 30년간 돈독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으며, 이번 방문은 이러한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ASML의 하이 NA EUV 장비는 2나노미터 미만의 미세 공정을 구현할 수 있는 첨단 제품으로, 한 대당 가격이 약 4천억~5천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러한 장비를 통해 반도체 미세 공정 기술을 한층 더 발전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방문은 특히 베닝크 전 CEO의 가교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ASML을 이끌며 삼성과 굵직한 협업을 이어온 인물로, 삼성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왔다. 베닝크 전 CEO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는 오랫동안 일하면서 친분을 쌓은 좋은 친구"라고 말하며, 양사의 관계를 강조했다. 실제로 이재용 회장은 유럽 출장 때마다 ASML 본사를 방문할 정도로 두 회사의 협력 관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ASML과 함께 경기 화성에 1조원을 투자하여 첨단 반도체 미세 공정 기술을 개발하는 대규모 연구 시설을 추진 중이다. 이는 두 회사가 앞으로도 협력을 지속하며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나갈 계획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번 방문 후, 베닝크 전 CEO는 크리스토프 푸케 ASML CEO와 함께 '세미콘코리아 2025 리더십 디너' 행사에 참석해 글로벌 반도체 리더 및 임원들과 반도체 산업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이러한 행보는 ASML과 삼성전자가 반도체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확대할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