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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CBC뉴스] 실리콘밸리의 전통적인 자유주의 분위기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위축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 업계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인용해, 빅테크 기업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노선을 따르면서 실리콘밸리의 행동주의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해고를 두려워하는 직원들은 경영진의 우경화 움직임에 항의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는 전통적으로 자유주의적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평가받아 왔다. 구글과 메타 같은 기술기업들은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해 투명성과 열린 토론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행동주의적 움직임이 억제되고 있는 상황이다. 메타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남성적 에너지' 증진을 강조하며, 성소수자 행사 참여 등의 과거 행보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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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구글은 직원들이 성소수자(LGBTQ) 행사를 조직·홍보하던 내부 포털을 잠정 폐쇄했고, 메타는 가짜뉴스 판별과 다양성 정책을 담당하던 부서를 폐지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실리콘밸리 내 행동주의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의 앨리슨 테일러 교수는 실리콘밸리가 더 이상 예전과 같은 희소한 문화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평가하며, 대기업과 유사한 톱다운식 구조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빅테크 기업 내 직원들은 거의 항의에 나서지 않고 있으며, 이는 최근 2년간 기술 업계에서 대량 해고가 이루어지는 등 고용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일부 젊은 남성 직원들 사이에서는 우파 성향의 환영 분위기가 있고, 기업 비자로 체류 중인 외국인 직원들은 해고 시 비자 문제를 우려해 더욱 조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소속 로 칸나 하원의원은 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의제와 함께 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도덕적 선명성을 드러내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