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우리기술이 추석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 약세로 마감하며 1만3000원선 아래로 내려왔다. 이날 하락 배경을 특정할 만한 회사 공시나 정부 발표는 확인되지 않았다. 원전·SMR 업종을 둘러싼 정책 논의는 이어지고 있지만, 규제체계 개편은 2027년 이후를 겨냥한 중장기 일정이어서 단기 주가 흐름과 직접 연결해 해석하기는 어렵다.
23일 우리기술은 전 거래일 대비 440원(3.28%) 내린 1만2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18일 1만3870원으로 마감한 뒤 21일 3.39% 하락했고, 22일 1만3420원으로 소폭 반등했다가 다시 밀렸다. 기자가 계산한 결과 연휴 전 3거래일 동안 누적 하락폭은 890원(6.42%)이다. 3월 19일 기록한 52주 최고가 3만200원과 비교하면 약 57.0% 낮은 수준이다.
월요일 주가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
주가와 별개로 우리기술이 속한 원전 제어계측 산업은 제도 변화의 초입에 서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올해 2월 「SMR 규제체계 구축 로드맵(2026-2030)」을 발표하며 국내 원자력 안전규제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원안위는 전 세계적으로 경수로형과 비경수로형을 포함해 72종(IAEA ARIS, 2026년 1월 기준)의 SMR이 개발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i-SMR을 비롯한 여러 노형이 2030년대 인허가를 목표로 개발 중이라는 점을 추진 배경으로 제시했다.
로드맵의 목표는 2030년까지 다양한 SMR 노형을 포괄하는 유연한 안전성 확인 인허가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기존 규제체계가 대형 경수로를 기준으로 짜여 있어 설계 방식이 제각각인 SMR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개편 내용은 인허가 대상 확대와 기술기준 전환이 중심이었다. 발전용·연구용·교육용으로 나뉜 기존 원자로 구분을 선박용, 열 공급용, 수소 생산용 등으로 넓히고, 인허가 기술기준을 핵심 기능·요건 중심으로 규정한 '(가칭)소형모듈원자로 기술기준에 관한 규칙'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원안위는 2027년까지 세부 개편방안을 마련하고 2028년부터 의견수렴을 거쳐 법령과 기준을 순차 개정한다는 일정을 제시했다.
국내 주력 노형인 i-SMR에 대해서는 대형원전과 같은 가압 경수로형이지만 차별화된 설계가 적용된 만큼 일부 기준의 적용을 면제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안전성을 입증하도록 허용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로드맵은 발표 이후 산업계 논의로 이어졌다. 원안위는 6월 말 SMR 안전규제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추진 현황을 공유했다.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세부 설계를 일률적으로 규정하기보다 안전 목표 달성 여부를 평가하는 성과기반 규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과 대형원전 기준의 비상계획구역(EPZ) 제도를 SMR 특성에 맞게 손봐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9월에는 SMR 특별법이 시행되고 정부가 2035년 경수형 SMR 상용화 목표를 재확인하면서 두산에너빌리티, 한전기술, 비에이치아이 등 원전 기자재·설계 종목과 함께 우리기술도 SMR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다. 다만 테마 분류와 실제 사업 수혜는 별개의 문제다. 정책 발표가 개별 기업의 수주나 실적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인허가, 사업자 선정, 발주라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규제 개편이 이 분야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로드맵이 예고한 핵심 기능·요건 중심 기준은 개발자가 자체 방법론으로 안전성을 입증하는 방식에 가깝지만, 디지털 제어계측 설비에 어떤 세부 기준이 적용될지는 2027년 세부 개편방안이 나와야 확인할 수 있다. 기준이 유연해질 경우 설계 선택지가 넓어질 수 있는 반면, 입증 책임이 개발자와 공급사로 옮겨가 검증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함께 따져봐야 한다.
실적 측면에서는 부담 요인이 남아 있다. 우리기술의 2025년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신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초기 투자 비용과 안정화 과정의 비용 증가가 수익성을 제한한 것으로 나타났다. SMR 사업이 매출로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분간은 기존 원전 제어계측 사업과 신사업 비용 관리가 이익 흐름을 좌우하는 구조다.
[본 기사는 투자 권유를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AI가 일부 조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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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심우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