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미국 연방정부가 '인공지능(AI)' 대신 '슈퍼 인텔리전스(SI)'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도록 지침을 내리면서, 기술 명칭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AI 통제를 위한 국제적 책략을 완전히 거부한다'고 밝히며, '인공'이라는 표현이 '가짜 같은 느낌'을 준다고 언급했다. 이후 29일에는 '슈퍼 인텔리전스 시대의 개막'이라는 제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연방 부처와 기관들은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공식 문서, 웹사이트, 정책 자료 등에서 'AI' 대신 'SI'를 사용하게 됐다.
SI는 원래 AI 업계에서 인간 능력을 뛰어넘는 고도화된 지능을 의미하는 기술적 용어로 쓰였으나, 이번 조치로 미국 정부가 범위를 넓혀 공식 용어로 채택했다. 행정명령은 SI를 기존 연방법전에 규정된 AI의 정의에 해당하는 기술과 시스템으로 규정하고, 대통령 과학기술보좌관에게 60일 내에 새로운 SI 정의를 담은 입법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다만, 이번 조치가 즉각적으로 법률상 AI의 정의를 변경한 것은 아니다.
이 같은 용어 변경에는 AI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려는 전략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내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가격 상승, 일자리 감소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미국 퀴니피액 대학교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6%가 AI 개발이 늦어지더라도 독립적인 안전 기준 마련에 찬성했고, 72%는 거주 지역에 AI 데이터센터 건립에 반대했다.
업계와 학계에서는 이름만 바꾼다고 해서 기술 위험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지적과, 기술적 개념과 정책적 용어가 혼재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반면, 행정부는 '인공적(Artificial)'이라는 표현이 현재 기술 수준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SI라는 명칭을 통해 기술 발전의 기회와 산업 육성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국내 AI 업계에서도 용어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최근 국가AI전략위원회 행사에서 'SI²'라는 개념을 언급하며, AI가 초지능(Super Intelligence·SI)을 넘어 스스로 진화하는 AI(Self-Improving Super Intelligence·SI²)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에서 기술 발전 속도를 늦추는 것은 글로벌 빅테크와의 격차를 고착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SI가 정부 공식 용어 변경을 둘러싼 정치·정책적 논쟁이라면, 국내의 SI²는 업계가 제시한 기술 전략 개념이라는 차이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이 중국을 비롯한 경쟁국보다 앞서 있으며, "누가 SI에서 이기든 승자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제적 규제보다는 미국의 기술 우위와 개발 경쟁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왼쪽부터), 샘 올트먼 오픈AI CEO,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AFP·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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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