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타와 메가의 산악 모험은 일터와 사회를 상징하며 개인의 역할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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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 '베리에이션 루트'는 마쓰나가 K 산조가 집필하고 김은모가 번역한 소설로, 직장 생활과 등산을 결합한 독특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소설은 오래된 건물을 보수하는 50명 규모의 회사에서 일하는 주인공 하타가 동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매달 한 번씩 주말에 등산 모임에 참여하면서 시작된다.
하타는 처음에는 단순히 사회적 관계 유지를 위해 등산을 시작했지만, 점차 산의 매력에 빠져든다. 그 무렵, 같은 회사의 베테랑 직원인 메가가 등산 모임에 합류한다. 메가는 일에 대한 집착이 강하고, 평소에는 친절하지만 업무가 미숙한 사람에게는 불같이 화를 내는 인물이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는 무관심해 보이는 괴짜 같은 인물로, 산에서는 지도에 없는 자기만의 길을 개척해 오르는 '베리에이션 루트'를 즐긴다.
하타는 메가의 독특한 성격과 등산 방식에 호기심을 느끼며 점차 가까워진다. 얼마 뒤, 회사의 경영 상태가 악화되자 직원들 모두 근심에 빠지지만, 메가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주말마다 산에 오른다. 하타가 회사 일을 걱정하자, 메가는 단호하게 "난 내 할 일을 할 뿐"이라고 말한다. 그의 말은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메가의 삶의 철학을 그대로 드러낸다.
소설에서 산은 일터나 사회의 상징으로 읽힌다. 메가가 지도에 없는 길을 개척하는 '베리에이션 루트'는 그가 회사의 형편이나 주변의 평판보다 자기 역할과 의무를 우선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이는 독자에게 자신만의 길을 찾고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삶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베리에이션 루트'는 2024년 신인 작가의 소설에 수여하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상을 받은 작품으로, 마쓰나가 K 산조는 '재미있는 순문학'을 표방하며 문학성과 대중성을 모두 추구하는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이 작품은 직장 생활과 개인의 삶에서 균형을 찾고자 하는 현대인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