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폐지 위기 직면

[CBC뉴스] 정운호 회장이 쌍방울의 새로운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기업의 미래를 향한 혁신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28일 쌍방울의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쌍방울을 단순한 회생이 아닌 과감한 혁신과 강력한 개혁을 통해 더 강한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는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서 내려온 정 회장의 새로운 도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쌍방울은 최근 김성태 전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로 인해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7월부터 쌍방울의 주식 거래를 정지시켰고, 지난 26일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그러나 쌍방울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면서 상장폐지는 잠정 보류된 상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정 회장의 취임은 쌍방울의 재도약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정 회장은 취임사에서 쌍방울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면밀히 검토해 기존 사업을 강화하고, 최신 트렌드에 맞는 신규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트라이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쌍방울의 미래 전략으로 ▲ 미래 지향 혁신 경영 ▲ 브랜드 재탄생 및 사업다각화 ▲ 재무구조 혁신 ▲ 인재 중심 조직 문화 혁신 ▲ 지속 가능 경영 및 사회적 책임 실천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과거 '정운호 게이트'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서 물러났다가 2020년 복귀한 바 있다. 그는 쌍방울의 최대주주인 세계프라임개발의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프라임개발은 쌍방울의 직전 최대주주였던 광림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쌍방울은 이번에 새로운 사외이사로 김은희, 최광해, 양창신, 노재완 등을 선임했다. 이들은 네이처리퍼블릭 마케팅팀 출신, 전주지방법원 전 대표집행관, 우리 회계법인 소속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쌍방울 측은 "정 회장이 다년간 여러 회사를 경영한 경험을 통해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 진행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쌍방울의 새로운 도전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지, 그리고 상장폐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운호 회장의 리더십과 비전이 쌍방울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그리고 이로 인해 쌍방울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