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과녁', '펀치드렁커드' 등 다양한 작품으로 주목받는 웹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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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 웹툰 '당신의 과녁'과 '펀치드렁커드'의 작가 고태호가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매번 다른 것을 시도하려 하지만 결국엔 사람 이야기로 돌아오게 된다"고 말하며,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과 기대를 작품에 녹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태호 작가는 최근 서울 종로구 네이버스퀘어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당신의 과녁'을 비롯한 그의 작품들이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이유를 밝혔다. "거대 담론을 다루더라도 그 안의 인물들로 이야기해야 독자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며 "모든 창작물은 결국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신의 과녁'은 신과 인간, 그리고 사적 복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주인공 최엽은 억울하게 연쇄살인 누명을 쓰고 17년간 옥살이를 한 인물로, 감옥에서의 청춘과 가족의 고통을 뒤로하고 사회에 대한 복수를 계획한다. 그러나 그의 선량함은 매번 결정적인 순간에 주저하게 만든다. 이 작품은 성경의 욥기를 모티브로 삼았으며, 엽이는 욥처럼 착하지만 고난을 겪고 신의 시험을 받는다.
고 작가는 이 작품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했지만, 처음에는 비극적인 결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는 "엽이는 불행이 많이 쌓인 인물이다. 그만큼 행운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결론을 정했다"며 "독자들 중에서도 불행이 쌓인 이들에게 행운이 올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신의 과녁'의 제목 속 '당신'이 신, 사회, 언론사, 경찰, 또는 독자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또한, 작품 속 악역 석규남이 행복하게 생을 마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그는 사는 내내 '신의 화살'을 두려워하며 초조하고 불안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작 '펀치드렁커드'는 폭설로 고립된 산장에서 정신질환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고 작가는 "정신의학적 상처와 눈이 쌓이는 것을 겹쳐 봤다"며 작품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과거 작품을 보고 조언을 구하는 이들이 있었음을 회상하며, 그 과정에서 '도민수'라는 캐릭터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고태호 작가는 군 복무 시절 부대 홍보 웹툰을 그리며 웹툰 작가라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는 제대 후 웹툰 작가로 데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으며, '방백남녀'가 네이버웹툰 아마추어 플랫폼에서 주목받으며 정식 연재까지 이르게 됐다.
앞으로의 작품에서는 해피엔딩이나 배드엔딩에 얽매이지 않고, 결말의 다양성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해피엔딩처럼 보이는 일이 배드엔딩일 수도 있는 결말을 생각하고 있다"며 새로운 시도를 예고했다. 고태호 작가의 인간애가 돋보이는 작품들은 독자들에게 여운을 남기며,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