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삼성전자가 최근 직면한 복합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재용 회장이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 회장은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위기에 대처할 것을 임원들에게 주문했다. 이는 삼성의 초격차 경쟁력이 무색해진 현재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경영 전략의 변화를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전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납품 지연으로 경쟁사에 뒤처지며, 그동안 자부해 온 초격차 경쟁력을 상실한 상태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침체와 도널드 트럼프 2기 출범으로 인한 반도체 관세 부과 가능성 등 복합적인 경영 환경이 삼성을 압박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 회장은 "당장의 이익을 희생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특히 삼성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복합 위기 타개 방안으로 경영진단실을 신설했다. 삼성글로벌리서치 출신 최윤호 사장이 이끄는 경영진단실은 이미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시스템LSI 사업부에 대한 경영진단에 착수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삼성이 내부적으로 위기 극복을 위한 고삐를 죄며 초격차 경쟁력 회복에 시동을 걸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삼성은 미래 로봇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로봇추진단은 인력을 충원하며 휴머노이드 등 첨단 로봇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으로 로봇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 회장이 '세상에 없는 기술'을 화두로 던졌는데, 그 제품이 올 하반기부터 출시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혁신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도체 부문에서도 삼성은 HBM 시장에서의 지위를 회복하기 위해 5세대 HBM3E 개선 제품을 주요 고객사에 공급할 계획이며, 6세대 HBM4의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사회에 반도체 전문가 3명을 보강하고,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하며 조직 강화에 나서고 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삼성의 위기 원인 중 하나로 그룹 차원의 컨트롤타워 부재를 꼽으며, 향후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경영 전략의 변화는 삼성이 현재의 복합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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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