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급성 뇌졸중 환자에 대한 수술 치료의 성공 확률이 병원 내 신경외과 의사의 수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학교 예방의학과 박은철 교수 연구팀이 수행한 이번 연구는 국내 345개 의료기관에서 급성 뇌졸중으로 치료를 받은 6만 명 이상의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하여 신경외과 의사의 수와 치료 확률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빠른 치료가 생존의 관건이다. 특히 뇌출혈의 경우 골든타임은 3시간 이내로, 신속한 수술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병원의 신경외과 의사 수가 2명 이하인 경우, 5명 이상인 병원에 비해 뇌출혈 환자가 수술 치료를 받을 확률이 60%나 낮았다. 이는 곧 신경외과 의사의 수가 적을수록 환자가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위험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신경외과 의사 수가 적정하게 배치될 때 치료 확률이 현저히 높아지는 지점을 3~4명으로 제시했다. 신경외과 의사가 1명일 때 뇌출혈 환자의 수술 확률은 30%에 불과했지만, 4명일 경우 109%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신경외과 의사 수가 뇌졸중 환자의 생존 가능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박 교수는 "급성기 뇌출혈과 뇌경색 환자 모두에게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최소 3명 이상의 신경외과 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신경외과 의사가 부족한 지역의 경우, 책임의료기관을 지정하여 5명 이상의 의사가 공동으로 진료하는 체계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인구가 적은 지역에서 발생하는 의료 격차를 해소하고, 급성기 환자의 치료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신경외과 의사의 수는 전공의 수련 중도 탈락률 증가로 인해 향후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박 교수는 "뇌졸중 환자의 치료를 위한 적절한 신경외과 의사 공급을 지속적으로 보장하고, 지역별 환자 발생 추이에 따라 의료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는 뇌졸중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전국적으로 균등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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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