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를 비롯한 414명의 문인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문단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성명에는 소설가 은희경, 김연수, 김초엽, 김호연, 박상영, 시인 김혜순, 김사인, 오은, 황인찬, 문학평론가 신형철 등이 참여했다.
한강 작가는 성명에서 "훼손되지 말아야 할 생명, 자유, 평화의 가치를 믿습니다. 파면은 보편적 가치를 지키는 일입니다"라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정치적 상황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내며, 문학계의 중대한 발언으로 평가받고 있다.
소설가 은희경은 "민주주의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적어,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김연수 작가는 "늦어도 다음 주 이맘때에는, 정의와 평화로 충만한 밤이기를"이라고 바람을 표현하며, 빠른 시일 내에 상황이 개선되기를 희망했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소포클레스의 비극 '안티고네'에서 인용한 "친구들 중에서 당신을 견뎌낼 수 있는 자들 앞에서나 날뛰세요"라는 문장으로 윤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는 그가 현재의 정치적 상황을 고대 비극의 맥락에서 해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성명은 단순히 한 사람의 의견을 넘어, 2천487명의 전국 문학인이 참여한 한국작가회의의 긴급 시국선언으로 이어졌다. 이들은 광화문 농성촌 앞에서 집결해, 현재의 정치적 불안정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같은 문학계의 움직임은 그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문학이 단순한 예술적 표현을 넘어 사회 변화를 촉구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 한강 작가와 함께한 문인들의 이번 성명은, 그들이 얼마나 깊은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지를 여실히 드러낸다. 이들이 바라는 것은 단순한 정권 교체가 아닌, 더 나은 사회로의 진전이다. 이러한 움직임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리고 문학이 사회에 미칠 영향이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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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