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올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처음으로 4만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3%대 경제 성장세가 맞물리면서, 12년 만에 국민소득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할 전망이다.
상반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작년 동기 대비 21.8% 증가했다. 2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도 26.4% 늘어나 1979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GDP 디플레이터 상승률은 21.9%로 집계됐다. 이러한 소득 증가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출량과 가격 동반 상승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은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을 3.3%로 전망했다. 재정경제부 역시 7월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상향 조정했다. 명목 GNI가 연간 20% 증가한다는 가정 아래, 국가데이터처 인구 추계에 따르면 1인당 GNI는 약 6,318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환율이 1,400원일 경우 약 4만5,100달러, 1,450원일 때 4만3,600달러, 1,500원에서도 4만2,100달러로 4만달러를 넘길 것으로 분석된다. 연평균 환율이 약 1,579원을 넘지 않으면 4만달러 달성이 가능하다. 올해 1,464.8원이었던 평균 환율을 고려하면, 남은 기간 이례적인 환율 급등이 없다면 4만달러 돌파가 유력하다.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1953년 67달러에서 시작해 1994년 1만달러, 2005년 2만달러, 2014년 3만달러를 차례로 넘어섰다. 4만달러 달성까지는 2만달러에서 3만달러로 오르는 데 걸린 9년보다 3년 더 걸렸다. 인구 5천만명 이상 국가 중 1인당 GNI 4만달러를 넘는 곳은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5개국뿐이다. 일본은 최근 4만달러를 밑돌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 인구가 약 5,160만9천명으로 추산되면서, 소득 조건까지 충족하면 '인구 5천만명·국민소득 4만달러' 국가에 포함된다.
정부는 국민소득 5만달러를 다음 목표로 제시했다. 재정경제부는 7월 발표한 하반기 경제성장전략 '3·4·5 비전'에서 잠재성장률 3%, 수출 세계 4강, 국민소득 5만달러 달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등 성장동력 육성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국민소득은 기업과 정부 소득까지 포함하는 평균 지표라는 점에서 모든 가계의 생활 여건 개선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 등은 국내 기업 가치 평가와 한국 경제의 추가 도약에 과제로 남아 있다.
김화용 한국은행 국민소득부장은 8일 국민소득 설명회에서, 하반기에 예상치 못한 충격이 없고 명목 GNI 증가와 환율 안정이 이어진다면 "올해 미 달러화 기준 1인당 GNI는 4만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밝혔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외환시장 선진화와 함께 국민소득 4만달러 위상에 걸맞은 금융시장 인프라를 갖추기 위한 제도 개혁에 성공한다면 5만달러 달성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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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