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성소수자 사랑 이야기 모음집
퀴어 없는 세상은 거짓이라는 저자의 주장
퀴어 없는 세상은 거짓이라는 저자의 주장

[CBC뉴스] 서양 고전문학에서 성소수자의 사랑 이야기를 엮은 책 '키스를 멈추지 않을 거야'가 출간됐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의 작가 오비디우스, 루키아노스, 호메로스, 크세노폰 등이 남긴 작품을 통해 남성 간의 사랑을 조명한다. 이들 시대에는 동성애가 금기시되지 않았던 만큼, 그들의 작품은 사랑의 다양한 형태를 자유롭게 담아냈다.
책의 표제는 고대 그리스 시인 테오그니스의 시 '애가'에서 따왔다. 이 시는 "그대의 얼굴이 내 앞에 있는 한 키스를 멈추지 않을 거예요. 키스가 죽음을 의미한다 해도 나는 절대로 멈추지 않을 거예요"라는 강렬한 구절을 통해 동성애적 사랑의 깊이를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성소수자로, "주변 세상에 자기 모습이 반영되지 않을 때 다른 세상을 찾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동"이라며 집필 계기를 밝혔다. 그는 "퀴어 없는 세상이란 거짓 개념"이라며, 고대 그리스와 로마인의 솔직함이 현대 사회의 편협한 시각을 조롱한다고 주장했다.
책에 실린 삽화는 영국의 화가이자 디자이너, 칼럼니스트인 루크 에드워드 홀이 그려, 고전 문학의 분위기를 한층 더 살려주고 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고전문학 속 성소수자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이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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