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주한 중국대사가 최근 한국 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반중 정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다이빙 주한중국대사는 25일 저녁 주한중국대사관에서 국내외 언론사와의 간담회에서 "중국을 카드로 삼아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고 지적하며, 일부 보수진영에서 확산되는 반중 및 혐중 음모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다이 대사는 이러한 세력이 한국 사회 전반을 대표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강한 파괴력을 가지고 중한관계 발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또한 반중 집회가 지속될 경우, 이는 한국의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중국 관광객에게도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대사관 난입 시도가 있었던 극단적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다이 대사는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 간의 외교 소통 채널이 순조롭게 구축되어 있으며,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야 하는 이유가 많다고 강조했다.
다이 대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시진핑 주석의 방한 가능성에 대해 "베이징은 한국 측 소망을 중요시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한, 지난해부터 시행된 한국 대상 무비자 정책으로 중국 관광객이 60% 증가했다며 양국 관계에 유익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 당국의 중국산 인공지능 '딥시크' 다운로드 제한 조치에 대해서는 "기술·과학 문제를 안보화, 정치화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다이 대사는 "정보화 시대 어떤 기기에서도 정보 유출 우려가 있을 수 있다"며 딥시크만의 문제가 아님을 강조했다.
중국이 최근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에 철골 구조물을 설치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중국은 남의 위기를 이용하지 않는다"며 반박했다. 또한, 미국의 대중 압박 동참 요구에 대해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면 3∼5년 뒤 다시 진출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다이 대사는 북러 밀착으로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감소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러북관계 발전은 중북관계와 무관하다"고 주장하며, 북핵문제 해결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한, 안성 고속도로 건설 현장 붕괴 사고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하며, 한국이 중국인 노동자의 안전과 권익을 지켜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기자 간담회는 주한 중국대사가 내외신을 상대로 이례적으로 개최한 자리로, 다이 대사는 소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