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연말을 앞둔 시장에서 XRP의 가격이 다시 긴장 구간에 들어섰다. 시세는 1.88달러 부근까지 밀리며 단기 조정을 이어가고 있고, 월간 기준 하락 폭도 한 자릿수 후반까지 확대됐다. 표면적으로는 조용해 보이지만, 가격 아래에서는 여러 신호가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
이번 흐름은 단순한 등락이 아니라 “어디서 멈출 수 있는가”에 대한 시험에 가깝다. 리플의 자금 이동, 장기간 유지되던 가격대 붕괴, 그리고 비트코인으로 쏠린 시장 구조가 겹치며 XRP를 압박하고 있다.
리플 자금 이동, 반복된 행위지만 시장은 시점에 반응했다
12월 23일, 리플 관련 지갑에서 약 6,500만 XRP가 외부 주소로 이동했다. 달러 기준 약 1억 2,100만 달러 규모다. 이 같은 이동은 과거에도 주기적으로 발생해 왔으며, 구조적으로는 재무 운용 과정의 일부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이번에는 거래량이 줄어든 연휴 직전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당시 XRP 거래량은 전일 대비 눈에 띄게 감소한 상태였고, 시장은 “왜 지금인가”에 먼저 반응했다.
과거 사례상 이런 대규모 이동은 목적지가 확인되기 전까지 단기적인 매도 경계 심리를 자극하는 경우가 많았다. 향후 해당 자금이 주요 거래소 지갑으로 유입되는지 여부가 해석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1.95달러 이탈, 차트가 먼저 경고를 보냈다

가격 측면에서 가장 큰 변화는 1.95달러 지지선 붕괴다. 이 가격대는 2024년 하반기 이후 XRP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해온 구간이다. 최근 종가 기준으로 해당 영역 아래에서 마감하면서 기술적 구조가 흔들렸다.
현재 XRP는 주요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단기 반등 신호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 RSI 역시 과매도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애매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차트 상 다음으로 거론되는 가격대는 1.77달러 부근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1.80달러 초반 구간을 사실상 단기 방어선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비트코인 중심 장세, XRP에 불리한 환경
XRP 약세는 개별 이슈뿐 아니라 시장 구조 변화와도 연결돼 있다. 최근 비트코인 점유율은 연중 고점 수준에 근접하며 자금 쏠림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알트코인 전반의 거래 비중은 줄어들었고,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미결제약정 증가에도 불구하고 레버리지 청산이 동반됐다. 이는 방향성보다는 변동성만 확대된 국면으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의 조정 폭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던 반면, XRP의 낙폭이 더 컸다는 점은 XRP 자체의 부담 요인이 존재함을 시사한다.
이번 하락 구간에서 실제로 XRP 현물 거래를 모니터링하며 느낀 점은 숫자보다 ‘속도’였다.
12월 23일 저녁, 거래량이 평소보다 눈에 띄게 줄어든 상태에서 호가 간격이 빠르게 벌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약 6~8시간 동안 소규모 매도 주문에도 가격이 즉각 반응하는 구간이 반복됐다.
당시 국내 거래소 기준으로 체결 강도는 낮았지만, 매수 대기 호가는 빠르게 뒤로 밀리는 흐름이 나타났다. 다음 날 오전까지 뚜렷한 반등 시도 없이 1.80달러대 초반을 여러 차례 테스트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이 경험은 공식 지표에 나오기 전, 유동성 부족이 체감상 먼저 드러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는 개인 관찰 사례일 뿐이며, 모든 시장 참여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일반적 현상은 아니다.
현재 XRP는 기술적·구조적·심리적 압박이 동시에 작용하는 구간에 놓여 있다. 리플의 자금 이동은 반복된 행위지만, 낮은 유동성 환경에서 발생했다는 점이 부담을 키웠다. 여기에 핵심 가격대 이탈과 비트코인 중심 장세가 겹쳤다.
시장은 1.80달러 선을 기준으로 다음 흐름을 판단하려는 모습이다. 이 가격대를 지켜낸다면 제한적 횡보 가능성도 열려 있지만, 이탈 시에는 추가 하락 시나리오가 빠르게 현실화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가격 그 자체보다 리플 지갑 흐름과 비트코인 추세, 그리고 거래량 회복 여부가 더 중요한 신호가 될 가능성이 크다.
[본 기사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일반적인 가상자산 관련 소식 전달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권유나 재정적 조언이 아닙니다.본지는 법적 재정적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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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김민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