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일본 로봇 산업은 미국과 중국이 화려한 첨단 로봇 기술을 선보이는 가운데, 정밀 부품과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조용히 경쟁력을 쌓고 있다.
도쿄과학대는 생명공학 연구에 특화된 양팔 로봇 10대를 활용해 실험실 자동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7대는 직접 실험을 수행하고, 3대는 연구 로직 개발을 담당한다. 해당 로봇들은 도쿄과학대와 야스카와전기가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AI)을 탑재했으며, 이 AI는 범용 모델에 생명공학 연구에 특화된 학습을 더한 형태다.
생명과학 연구 로봇 '마호로'는 야스카와전기가 제작했으며, DNA 분석, 유전자 증폭(PCR), 세포 배양 등 다양한 실험을 수행할 수 있다. 이 로봇은 실험실 내 유리 벽 안에서 연구자의 개입 없이 자동으로 실험을 진행한다. 간다 겐키 도쿄과학대 로봇 미래창조센터 총괄 교수는 로봇을 활용할 경우 실험의 재현성이 크게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로봇은 24시간 쉬지 않고 작업해 성공률이 거의 100%에 가깝다"고 밝혔다. 또한 AI가 실험 방식을 제안하고, 로봇이 실험을 진행한 뒤 결과를 다시 AI가 확인하는 과정을 반복해 정확도를 높인다고 덧붙였다.
간다 교수는 연구실에서 엔비디아의 GPU와 바이오니모(BioNeMo) AI 플랫폼을 활용한 첨단 연구용 AI 모델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도쿄과학대는 이 같은 AI와 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신약·백신 개발, 암 연구, 인공장기 개발 등 바이오 분야의 연구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마호로 개발에 참여한 로보틱 바이올로지 인스티튜트(RBI) 역시 센터 내에서 연구진과 협력해 로봇의 정밀도를 높이고 있다. RBI의 야마구치 사카에 리더는 이곳에서 사용되는 양팔 로봇이 산업용과 동일한 사양이며, 0.1㎜ 오차만 허용하는 정밀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로봇의 발전을 인정하면서도 "로봇 작업의 정밀도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강점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피지컬 AI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네베아미쓰미는 최근 도쿄 첨단 기술 전시회에서 사람 손과 유사한 구조의 '로봇 손'을 선보였다. 이 로봇 손은 모션 캡처 센서를 이용해 사람의 손 움직임을 정밀하게 따라하며, 빠르고 강한 그립력과 에너지 효율성을 갖췄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의 휴머노이드가 사람처럼 움직이는 기능을 내세우지만, 얼마나 부드럽고 조용하게 움직이느냐가 중요하다"며 "일본제 부품이 가격이 비싸더라도 이런 점에서 강점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미네베아미쓰미는 일본뿐 아니라 중국, 한국 로봇업계에도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물류 로봇 기업 덱스터리티도 최근 미세한 힘 제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일본 가와사키 중공업과 협업을 발표하는 등, 미국의 첨단 피지컬 AI 분야에서도 일본 하드웨어 기술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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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