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능력 결여, 감정적 공허함으로 오해받는 용기

[CBC뉴스] 일반적인 상식과 다르게 행동하며, 타인과의 소통이 서툴지만 최고 지위에 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흔히 인정사정없고 무자비하며 성공 지향적인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을 영국 리즈베켓대 심리학과 스티브 테일러 교수는 '초단절형 인간'으로 정의한다. 테일러 교수는 자신의 신간 '불통, 독단, 야망'에서 이들이 사이코패스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이들에게는 공감 능력이 결여되어 있으며, 감정에도 서툴다고 주장한다.

역사적으로 이러한 유형의 인물로는 히틀러와 체코계 영국인 사업가 로버트 맥스웰이 있다. 이들은 대규모 학살이나 모욕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사이먼 크룸 미국 샌디에이고대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 고위관리자 12%가 사이코패스적 경향을 보였으며, 호주의 경영학 교수 클라이브 보디는 직장인 중 3분의 1이 이런 리더의 관리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발표했다.
초단절형 인간은 권력과 부, 성공을 향한 강박적 욕구가 크며, 그 과정에서 자신감 넘치고 결단력 있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오해일 뿐, 그들은 감정적으로 공허한 상태에 지나지 않는다고 테일러 교수는 지적한다. 초단절형 인간이 되는 이유는 주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등 후천적인 요인 때문이며, 그들을 제어할 수 있는 것은 법적 처벌과 같은 외부적 제어 장치뿐이라고 주장한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