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독일의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가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야생 침팬지의 어미와 새끼 사이에도 인간과 유사한 애착 관계가 형성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연구는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의 타이 국립공원에서 4년간 3,795시간에 걸쳐 50쌍의 야생 침팬지를 관찰하여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침팬지들 사이에서 인간에게서 관찰되는 안정 애착과 불안정-회피 애착의 유형을 발견했다. 이 애착 이론은 처음에는 인간 유아와 보호자 간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인생 초기의 유대 경험이 심리적 발달과 사회적 상호작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연구팀은 "구조화된 유대는 생존에 유리한 조직화 애착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연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사람의 경우 혼란 애착이 약 23.5%의 아동에게서 관찰되는 반면, 야생 침팬지에게서는 이러한 혼란 애착 양상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혼란 애착은 아이가 보호자에게서 공포나 트라우마를 경험할 때 발생하며, 이는 감정 조절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야생 침팬지에게서는 이런 양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 이 연구의 중요한 발견이다.
엘레오노어 롤란드 박사는 "혼란 애착이 야생 침팬지에게서 발견되지 않는 것은 이러한 애착 유형이 야생 환경에서는 생존 전략으로 부적합하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또한 "이로 인해 혼란 애착을 가진 개체는 생존하거나 번식할 가능성이 낮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동 연구자인 로만 비티히 박사는 "이 연구는 인류와 침팬지에서 나타나는 조직화 애착이 깊은 진화적 기원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심리학과 동물행동학, 인류학을 연결해 애착 전략이 종에 따라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평가했다.
연구는 어린 침팬지들이 위협 상황에서 보이는 행동도 분석했다. 예를 들어, 어린 침팬지들은 위협을 받을 때 흐느끼며 어미에게 다가가는 경향을 보였으며, 나이가 들수록 이러한 행동은 감소했다. 어미가 가까이 다가오면 흐느낌을 멈추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안정 애착의 전형적인 행동 패턴으로, 보호자에게 의존하며 안전함을 찾는 모습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침팬지의 행동을 통해 인간과 비슷한 애착 패턴이 진화적으로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발견이 현대 사회에서의 양육 방식과 애착 이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출처 : Nature Human Behaviour, Eléonore Rolland et al., 'Evidence of organized but not disorganized attachment in wild Western chimpanzee offspring(Pan troglodytes ve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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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