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15일(한국시간) 국제유가가 동반 상승한 가운데 인공지능(AI) 산업을 둘러싼 ‘속도 조절론’까지 확산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기술주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면서 나스닥지수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2.09포인트(0.29%) 내린 52,421.2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7.00포인트(0.48%) 하락한 7,619.98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46.62포인트(0.56%) 떨어진 26,186.41에 장을 마감했다.
중소형주 흐름을 보여주는 러셀2000지수는 2,892.08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과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유가 상승은 기업 비용 증가뿐 아니라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졌다.
여기에 글로벌 AI 산업에서 등장한 ‘속도 조절론’이 기술주 투자심리에 직접적인 부담을 줬다.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주요 AI 업계 인사들은 최근 첨단 AI 개발 속도를 낮추고 안전장치 구축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AI 개발 속도와 안전 문제를 둘러싼 우려가 확산하면서 글로벌 반도체와 AI 관련주가 동반 압박을 받았다.
실제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3% 이상 하락했고 마이크론, 브로드컴, AMD 등 주요 반도체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AI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가 단기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에 선을 긋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AI 기술의 위험성을 과도하게 강조하는 움직임을 두고 부정적인 세력이 현실화하지 않을 시나리오를 제기하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하면서 미국이 AI 산업에서 세계 선두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미국이 주도권을 내줘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14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AI 기업의 문제를 규제하거나 처벌할 수 있는 기존 수단을 이미 갖추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과도한 규제 필요성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는 AI 안전을 이유로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일부 업계 인사들의 주장과 정면으로 대비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기존 정책 방향 역시 AI 개발 가속에 무게가 실려 있다. 백악관은 지난 6월 AI 혁신을 과도한 규제로 억제하지 않고 미국의 기술 우위를 강화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공식화했다. 국가안보 분야에서도 첨단 AI 모델 도입과 활용을 가속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AI 산업을 둘러싼 논쟁이 단순한 안전성 문제를 넘어 미국의 기술 패권과 기업 투자 규모, 반도체 수요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최근 뉴욕증시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는 핵심 동력 가운데 하나로 AI 설비투자 확대를 반영해 왔다. AI 기업들이 실제 개발 속도를 늦추거나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투자를 조정할 경우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전력·데이터센터 관련 기업의 실적 기대에도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처럼 미국 정부가 AI 개발과 인프라 투자를 계속 가속하는 방향을 유지할 경우 최근의 AI 속도조절론이 장기적인 투자 축소로 연결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 기사는 시장 상황과 공개 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일반 정보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투자에 따른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AI가 일부 조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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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심우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