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최근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에서 '탄핵2025'라는 제목의 웹소설이 독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 작품은 검사 출신 대통령 '윤이형'이 국회의 특검 공세를 피하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결국 탄핵당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작가는 이를 "본격 대체역사 픽션"으로 소개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12·3 비상계엄 사태를 모티브로 삼았다. 2024년 12월부터 연재된 이 작품은 현재 17화까지 나왔으며, 누적 조회수는 648건에 불과하다.
이러한 웹소설은 최근 회귀·빙의·환생을 줄인 '회빙환' 장르의 인기에 힘입어 등장하고 있다.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에는 탄핵과 계엄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예로, 탄핵 촉구 집회에 가던 시민이 교통사고를 당해 눈을 떠보니 대통령이 되어 있는 '탄핵 직전의 대통령에 빙의했다'라는 작품이나, 야당 정치인이 탄핵당하기 직전 대통령이 되는 '탄핵당할 위기에 처한 대통령이 됐다'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작품들은 예술적 가치보다는 자극성과 흥미에 치중한 경우가 많다. 현직 웹소설 작가는 "웹소설의 주요 목표는 독자의 말초신경을 자극해 눈을 뗄 수 없도록 하는 것"이라며 "비상계엄은 매우 매력적인 소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하나의 작품이 성공하면 유사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계엄을 소재로 한 웹소설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작품은 조회수가 저조하고 연재를 마치지 못해 진정한 웹소설로 인정받기 어렵다는 비판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교 웹소설학과 교수는 "최소한 150화 이상 연재되고 유료화가 되어야 웹소설로서의 자격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며 "현재 나온 글들은 사회적 화두인 계엄이나 탄핵으로 관심을 끌려는 시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문피아에 올라온 '12·3 비상계엄, 국정원 특정직 OB'라는 작품은 계엄 선포 직후 국정원 요원이 복귀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6화를 끝으로 연재가 중단됐다. 그럼에도 독자들은 "계속 보고 싶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러한 독자들의 반응은 비상계엄과 같은 극적인 상황이 독자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결국, 웹소설 시장에서 계엄과 탄핵을 소재로 한 작품들은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소재로서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진정한 웹소설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과 성과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는 웹소설이 단순한 낙서가 아닌 하나의 문학 장르로 자리 잡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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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