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백병원 연구, 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 청력 손실 위험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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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 수면무호흡증이 청력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이비인후과 이전미 교수 연구팀은 수면무호흡증 환자 90명과 정상 대조군의 청력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정상 대조군에 비해 모든 주파수 대역에서 청력이 나빴으며, 특히 2㎑ 이상의 고주파 영역에서 청력 손실이 두드러졌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10초 이상 호흡이 멈추는 상태로, 심한 코골이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진은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저산소증과 산화 스트레스가 청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혈중 산소 수치가 감소하면서 귀로 가는 미세혈관에 혈류 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청각 세포와 청신경의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반복적인 저산소증과 산소 재공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반응이 신경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

이전미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이 청각 신경과 달팽이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수면무호흡증 치료가 청력을 보호하는 데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수면장애로 진료받은 환자 중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약 15만3천802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고려대 구로병원 순환기내과 나진오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이 산소포화도를 떨어뜨리고 교감신경을 활성화해 심장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낮에 햇볕을 쬐고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