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반할 초상', 120점의 초상화로 본 조선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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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 조선시대 초상화에는 단순한 그림 이상의 깊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박물관 학예연구사 이성훈의 신간 '알고 보면 반할 초상'은 조선시대 초상화를 통해 당시의 정치, 사회, 문화상을 탐구한 책으로, 120점의 초상화에 얽힌 이야기를 전한다.
이 책은 특히 조선시대 자화상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렘브란트가 말년에 자화상에 심취했듯이, 조선시대에도 공재 윤두서와 같은 화가들이 자화상을 통해 자신의 인생과 성취를 담아내려 했다. 윤두서의 자화상은 그의 학문적·예술적 성취와 깊은 인생의 통찰이 녹아 있는 작품으로, 조선 초상화의 경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윤두서는 뛰어난 학문과 인격을 가졌지만 관직에 오르지 못하고 고향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의 자화상은 그가 세상에 남긴 마지막 작품으로, 그의 내면과 인생의 심연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국보 제240호로 지정된 이 작품은 윤두서의 깊은 슬픔과 기개를 동시에 엿볼 수 있는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책은 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어진', 충성심의 증표로서 왕이 하사한 '신하 초상', 학파의 정통성을 과시하기 위해 그려진 '스승 초상' 등 조선시대 다양한 초상화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당시의 사회와 문화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조선시대의 복잡다단한 역사와 인간 군상의 다양한 모습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