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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 사찰음식의 명장으로 알려진 정관스님과 스위스에서 활동 중인 한국 출신 저널리스트 후남 셀만이 사찰음식에 담긴 깊은 철학과 조리법을 엮은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백양사 천진암 주지로 있는 정관스님의 일상과 그가 음식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독자에게 전달한다.
일반적으로 승려는 채식주의자로 오해받기 쉽지만, 이 책에 따르면 부처인 석가모니도 애초에 채식주의자가 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었다고 한다. 불교의 탁발 문화로 인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많은 불교 국가의 스님들은 고기와 생선을 섭취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승불교에서는 자신의 욕심을 위해 살생하는 것을 금지하는 가르침이 중시되기 때문에 사찰음식은 주로 채식으로 이루어지게 됐다.
정관스님은 사찰음식이 단순한 채식이 아니라 수행자를 위해 고안된 특별한 음식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음식을 하는 것은 깨달음으로 가는 수행"이라고 규정하며, "음식을 만들 때는 그 순간에 집중하고 정성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음식의 조리 과정에서 더하기만 해서는 안 되고 때로는 덜어낼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인생의 이치와도 비슷하다는 것이다.
정관스님은 한 끼 식사를 준비하는 행위가 단순히 배고픔을 해결하거나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을 넘어, 삶의 의미를 찾고 인류를 평화롭게 하는 바탕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밥을 짓고 그것에서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다면, 그렇게 만든 음식은 생에 큰 힘이 된다"며, "사람과 사람이 음식을 공유하는 순간이 많아지면 세상이 좀 더 평화로워질 것"이라고 전한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셰프의 테이블'에 출연해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정관스님은 자신을 "셰프가 아닌 수행자"라고 소개한다. 이는 음식이 단순히 먹기 위한 것이 아니라 깨달음을 위한 과정임을 강조하는 그의 철학을 반영한다. 정관스님은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사찰음식을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고, 서로를 이해하며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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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